머리도 식힐 겸, 블로그를 옮긴 이유에 대해 블로깅합니다.
티스토리
티스토리
로 개발 블로그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11.12 부터입니다.
당시 티스토리 블로그를 사용한 이유는 그냥 새롭게 시작할 블로그가 필요했었습니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던 네이버 블로그는 일상 같은 것들을 적는 느낌이 강했고, 다음 블로그는 접근성이 떨어졌었죠.
이글루스도 개발 블로그로 쓰기엔 부족했고 핫한 깃허브 블로그도 있었지만, 꼬꼬마 시절의 저는 블로그를 만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개발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나 이슈 등을 티스토리 블로그에 기록해왔습니다.
장점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에 2년 간 티스토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1. 쉽게 로그인하여 글을 작성, 수정할 수 있음.
-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카테고리를 쉽게 추가, 변경 가능
-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기능인데 당연한 건 세상에 없군요.
3. SEO가 잘 되어있음
- 구글에 검색하면 티스토리가 정말 많이 뜹니다.
4. 코드블럭이 괜찮음...?
- 코드 하이라이팅만 있어도 준수하다고 생각했지만... 코드를 복사 붙여넣기하면 탭 키가 들쭉날쭉입니다.
단점
하지만 티스토리를 쓰면 쓸수록 단점을 느끼게 됐습니다.
1. 폰트 크기
- 노션처럼 제목, 소제목, 리스트, 내용 등을 쓰려면 에디터를 만져야 했는데 작성을 완료하고 보면 크기가 들쭉날쭉하여 가독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2. 왠지 모를 스킨의 불편함
- 유명한 스킨을 두어 번 바꾸어봤는데 제 마음에 드는 것을 못 찾았습니다. 특히 스킨을 바꾸면 코드 블럭 설정 같은 걸 추가로 해주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습니다.
3. 있으나마나한 마크다운
- 스킨과 함께 쓰면 마크다운이 잘 먹히지 않습니다.
4. 잘 지워지지 않는 코드블럭이나 링크 등
- 수정이 불편합니다.
유목민 생활
위의 단점 때문에 다른 블로그도 기웃거려보았습니다.
벨로그
국내에 유명한 개발 블로그 중엔 벨로그를 빼놓을 수 없지만 카테고리 기능이 없다는 것이 제겐 너무 큰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글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좌측에 태그 목록이 길어지는 것이 싫었고, 커스텀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당시 마크다운으로 적어야 하는 것도 불편했었습니다.
Jekyll Git blog
그래,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내가 만든 블로그 하나 쯤은 있어야지!
과거의 어리석었던 나그렇게 며칠 삽질했던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단점은 일단 글을 쓰려면 저장소를 clone해야 합니다. 마크다운으로 적고 푸쉬까지 해야되는 불편함에 이건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던 블로그들은 그냥 '글쓰기', '등록'만 누르면 되는 거였는데 말이죠. 블로깅 자체가 너무 피곤하게 느껴져서 얼마 쓰지 못하고 맙니다.
gatsby
그래, 블로그라면 개츠비지!
과거의 어리석었던 나불과 한 달 전에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플러그인이 정말 너무 너무 많습니다. 러닝커브가 높다고 느껴졌으며, md에서 mdx로 바꿔가는 과정도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버전이 서로 호환되지 않아 에러를 뿜어내기 일쑤였으며 피로감이 중첩되기 시작합니다... 유명한 템플릿을 써보고자 했지만 빌드에 실패하고, 커스텀에 실패하고 터미널에서 붉은 글씨를 보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뭔가 주객전도가 되어가는 가운데... Next로 블로그를 만들어보게 됩니다.
NextJS
넥스트도 블로그 템플릿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조금 만져보았을 뿐인데도 넥스트는 블로그로 쓰기에는 그 쓰임새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개츠비만큼 다양한 플러그인이 없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너무 많이 갑니다. 즉, 필요한 기능을 직접 개발해야 합니다. 과제 덕에 가볍게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이것을 진짜 블로그로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docusaurus!
docusaurus
를 처음 알게 된 건 위의 gatsby 템플릿을 mdx로 바꾸는 여정 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뭐야 또 mdx 같은 게 나온 건가?
하고 스쳐 지나갔지만 구글링을 하다가 docusaurus로 만든 블로그를 우연히 보고나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저는 다음과 같은 블로그 기능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 작성이 편할 것
- UIUX가 괜찮을 것
- 마크다운이 될 것
- 카테고리가 지원될 것
- 코드블럭에 타이틀을 달거나, line 강조가 되거나, 카피 기능 등이 있을 것
- 나를 위한 블로그와 남을 위한 블로그가 분리될 것
- 이것은 요즘 들어
개발 블로그
의 스타일이TIL
와개발 정보
로 갈라졌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무지성 복사 붙여넣기 제외) - 그래서 어떤 블로그의 형태를 취하면 좋을 지 지속적인 고민을 해왔습니다.
- 원래 저는 TIL과 에러해결 쪽에 중심을 두었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는 기록도 같이하고 싶었기 때문에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취하는 쪽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 이것은 요즘 들어
- React와 친화적일 것
- md, mdx를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
docusaurus
는 위의 조건을 모두 부합하고도 남았습니다. 사이트가 한글로 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능적으로 너무 좋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빌드도 너무 편하고 수정도 너무 편하고 최애 사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docusaurus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곳에 정착하자고 마음을 먹을 때 즈음, 다음 블로그가 폐쇄되고 카카오의 블랙아웃으로 티스토리가 막히자 결심은 더 굳혀졌습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docusaurus
는 원래 doc
을 위한 것이라 블로그로 쓰기에는 약-간 불편함이 있습니다.
카테고리의 부재, 댓글 기능이 그것인데요. 그것을 감안할만큼 잘 쓰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카테고리 정도야 doc을 blog처럼 쓰면 되니까요.
갑자기 docusaurus을 찬양하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관심이 생기신다면 시험삼아 docusaurus로 블로그를 만들어보세요. 금세 반하실 겁니다.